스켈레톤 김은지 '서른살의 첫 올림픽, 빛나는 도전'

입력 2022-02-11 15:20   수정 2022-02-11 15:37


서른살에 처음 도전한 올림픽 무대의 벽은 역시나 높았다. 최선을 다한 질주였지만 25명 가운데 23위를 기록했다. 그래도 무사히 완주해낸 그에게 큰 박수가 쏟아졌다. 한국 스켈레톤 대표팀의 유일한 여자 선수 김은지(30)의 이야기다.

김은지는 11일 중국 옌칭 내셔널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스켈레톤 경기에서 1, 2차 시기 합계 2분06초96을 기록했다. 25명 가운데 23위로 12일 열리는 3, 4차 시기에 출전하게 됐다.

김은지는 원래 육상 멀리뛰기 선수였다. 20대 중반 은퇴를 고민하던 그에게 코치였던 친언니가 권한 종목이 스켈레톤이었다. 2017년 썰매에 올랐고 1년 뒤 평창올림픽에는 트랙 점검 및 안전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먼저 내려가는 시범 경기 선수로 참가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나선 올림픽은 이번이 처음인 셈이다.



그는 늦은 시작에도 불구하고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며 한국 여자 스켈레톤의 기둥으로 자리잡았다. 미국 뉴욕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2019-2020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북아메리카컵에서는 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빠른 속도로 트랙을 내려가는 스켈레톤은 육상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짜릿함과 부상에 대한 공포를 동시에 줬다. 썰매를 타고 내려가다 벽에 부딪히는 아픔은 육상에서는 겪어본 적 없는 고통이었다. 그래도 김은지는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발목 부상을 입고도 베이징 올림픽에 서겠다는 강한 의지로 피나는 재활을 견뎠다.

그는 이번 대회 직전 열린 2021-22시즌 월드컵 7차 대회에서 12위를 기록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꿈에 그리던 올림픽 무대에서 김은지는 다소 아쉬움은 남지만 최선을 다한 레이스를 펼쳤다.

스켈레톤은 4차 시기까지 치러 최종 순위를 정한다. 12일 열리는 여자 스켈레톤 3차 시기에서 20위 안에 들어야 곧바로 열리는 4차 시기에 출전할 수 있다. 김은지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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